지하철 문에 '사다리' 끼우고 시위한 전장연…경찰, 첫 강제 이동조치

 

경찰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대에 경찰관을 투입 강제 해산 조치에 나섰다. 경찰이 올해 전장연 시위에 물리력을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장연은 20일 오전 7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탑승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13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지하철로 나선 것이다.

전장연은 지하철 탑승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재정부에 즉각 장애인 권리 예산과 관련한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장연은 "실무협의를 추진한다면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멈춘다고 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기재부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들은 오전 8시 5분쯤 삼각지역에서 전동차 출입문에 사다리를 걸치는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이로인해 지하철 지연이 십여 분간 지속되자 경찰은 경찰관을 강제 투입할 것임을 경고했다.

이어 오전 8시 27분쯤 경찰은 보안관과 경찰관을 투입해 사다리를 출입구에서 빼내는 등의 강제 이동 조치에 나섰다. 이동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전장연은 협의를 통해 시위대는 출입문에서 사다리를 빼고 지하철에 다시 탑승해 시위를 재개했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지하철 연착이 10분 넘게 지속되는 등 시민 불편이 계속돼 이동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원만한 협의를 통해서 시위대가 다시 지하철에 탑승해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장연은 지하철 4호선에 재탑승해 사당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장연 시위대에 대해 "무리한 점거가 있는 경우에는 즉시적 조치할 생각"이라며 "그동안은 인내하는 관점이었다면 앞으로는 적극적인 대응으로서 안전한 방법을 동원해서 (시위대를) 제거해 다른 시민에 대한 침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강제권을 행사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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